[SS] January 29th is

http://www.tarhs.com/bonustrack/voss.html
http://www.tarhs.com/b_kenb/kenb1.html
홈페이지에 공개된 생일 연작 SS 중 첫편인 켄타로의 생일 SS입니다. 네버지스타 단편집 1권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https://booth.pm/ja/items/1268
ㄴ단편집 1권 booth 판매링크

※본편 ED28부터 이어지는 형태의, 올클리어를 전제로 한 스포일러를 아주 많이 포함하는 내용이 있으므로,
아직 플레이중 혹은 하지 않으신 분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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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9일 19시]



스팸 메일을 통해, 내 생일을 알았다.

<ㅇ ㅇ님. 생일 축하합니다!＞

<일주일 이내 방문 시, 갈비 한 접시 무료 서비스 해드립니다. 꼭, 이번 기회에……>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시시하다, 고 생각했다.

실제로 재미가 없었다. 귀가를 기다리는 여자도 없고, 친구와의 약속도 없다.

남에게 생일을 알려주는 버릇도 없으니 축하 문자도 고깃집뿐이다.

확실히 이것도, 생일 전후로 방문해서, 쿠폰을 목적으로 등록한 이래, 한번도 가지 않은 가게였다.

그런 가게에서 메일이 올 때까지 전혀 잊고 있었다니.

(오늘 아침은 우체통도 들여다보지 못했으니까......)

근로의욕은 훌륭하게 상실되었고, 나는 일어섰다.

PC의 전원을 끄고, 탁상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30초 후에는 겉옷을 입고 있었다.

가끔은 일찍 퇴근해도 되겠지.

바쁜 이유를 생각하면, 책상을 뒤집어 놓고 싶은 충동이 엄습하는 나날이었다.

자업자득인 부분은 있다 하더라도.

위자료 계산을 시작하기 전에, 이쯤에서 숨을 내쉬고, 건전한 사고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최근에 생일 축하를 받은 것 같은데)

후배인 여자의 데스크를 향해, 탁상을 손가락으로 쳤다.

갑자기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그녀가 돌아본다

"끝날 것 같나"

"아, 네. 곧 올릴 수 있어요"

"술 마시러 가자"

"엣"

"오늘, 생일이야. 적어도 여자랑 밥 먹고 싶어."

말 그대로, 속셈은 없었다. 사내 연애는 귀찮다

"축하해줘"

그녀는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

"싫어요..."

"어째서"

"츠쿠이씨랑 둘이서 술 마시러 가면, 좋아하게 될 것 같은 걸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의 입가에 감탄했다.

"너, 능숙하네"

"뭐가요? 아, 땀난다..."

그녀는 서랍을 열고 무엇인가를 건넸다.

"생일 축하해요. 이걸로 넘어가 주세요."

칼슘바였다.

"칼슘 섭취하면 짜증이 나지 않거든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예쁜 생일 보내세요"

새침한 후배의 얼굴에 나는 어깨를 움츠리고 칼슘바를 물었다.

한 손을 들고, 걷기 시작했다.

"고마워"

"아니요, 수고하셨습니다"

ID카드를 대고, 사무실 문을 연다.

엇갈려 찾아온 것은, 친분이 있는 사진작가였다.

얼굴을 보자마자 이시노는 눈이 휘둥그래진다.

"뭘 먹는 건가요?"

"칼슘바"

"좋은 일이죠. 칼슘을 섭취하면 짜증이 나지 않거든요."

장비가 든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이시노는 미소짓는다.

직장과 거래가 있는 이 사진사는 직장의 누구보다도 나와 친했다.

이시노가 말하는 바로는 "당신과 공동 작업을 하면, 당신과 친해지기는 어려워요"라고 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존댓말로 말하고, 언제나 여우조로 웃고, 어디까지가 지긋지긋한 남자였지만, 여기서 만난 것은 마침 잘된 일이었다.

"어이"

"뭔가요?"

"기다려줄테니까, 한 턱 내"

"당신에게 대접해야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내 생일이야. 아까 알아서 예정도 없고..."

표정을 바꾸는 이시노에게, 나는 말을 무산시켰다.

믿을 수 없는 생물을 보듯, 이시노는 말문이 막혔다.

"...뭐야."

"츠쿠이 군, 제정신인가요"

"뭐가"

"남자와 생일을 보낼 바에야 저는 혼자 촛불을 끌 텐데......"

"…………"

사치꾼의 이치다.

어디서 찾아오는지는 모르지만 이시노는 미녀의 동행이 끊긴 적이 없다.

흥이 깨져서, 나는 문을 밀었다.

"그럼 됐어"

"뭐 저기, 기다려주세요. 괜찮다면 친구를 불러서……"

"수고해"

"츠쿠이 군"

만류하는 이시노의 말을 듣지 않고,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여자를 부탁할 만큼, 불편한 건 아니다.

사무실 건물 밖은 추웠다.

마른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뜨고, 웃옷 깃을 여맸다.

몸을 조이는 바람에, 새우등이 되면서, 나는 사무실과 떨어진 주차장으로 향했다.



　　[1월 29일 20시]



잿빛 거리를 걸으면서 항구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을 활짝 열면 하얀 새가 가로질러 간다.

아침빛에 빛나는 수평선이 보이는 거리다.

받은 그림엽서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그 풍경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 전에 받은, 그 끝없는 도로 경치는.

초록 초원의 중앙을 끝없이 가로지르는 드라이빙 로드.

그런 경치를 오토바이로 날려보고 싶다

(기분 좋겠지...)

주차장의 흡연실까지 참지 못하고, 골목에서 담배를 물었다.

라이터의 가느다란 불은 겨울바람에 잦아들었다.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 동안, 길 담배를 주의주는 듯한,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면에 표시된 이름에 눈을 크게 떴다.

마키하라 와타루

"...츠쿠이다."

[여보세요? 오랜만이야]

그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친구처럼 밝았다.

[지금, 도쿄에 있어. 괜찮다면 만나자.]



　　[1월 29일 21시]



도쿄역의 다이닝 바에서 마키하라와 만나기로 했다.

중간에 몇 번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이 앞으로 기분 좋은 시간은 없다는 건 알고 있다.

반성도 책임도 거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처럼 생각난, 생일밤이 되면 괴로웠다.

짧게 숨을 내쉬고, 한 손으로 문을 밀어 열었다.

카운터석에서 마키하라는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본 적이 있는 얼굴이다

순간적으로 분간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 남자가 사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가 먼저 나를 발견하고는, 마키하라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츠쿠이군, 여기, 여기."

손을 흔드는 마키하라에게, 가게 안의 몇 사람이 되돌아 본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참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스툴에 걸터앉지 않고, 짐을 내려두고, 마키하라를 내려다봤다.

"일단, 맥주면 돼?"

"무슨 일이냐"

"어?"

"용건을 먼저 말해"

마키하라는 나를 올려다보고 지긋지긋하게 입을 다물었다.

험담을 하듯이 옆집 남자의 귓가에 얼굴을 갖다 댄다.

"이런다니까. 다가갈 기분도 없어지네요......"

담배를 흔들며, 옆에 앉은 남자는 웃었다.

남자의 이름을 떠올리려다가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어디선가 만났을 것이다.

"너, 그거잖아. 이상한 옷을 입고 있었던......"

"그런 인식이구나"

사내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 팔을 잡아당겨, 마키하라가 분개했다.

"실례네, 츠쿠이군은! 신세를 많이 진 사람이야"

"아하하, 별로 한 건 없어. 정말로, 이상한 옷은 입고있고 말이야."

"아니에요. 멋있어요."

마키하라는 꽤 남자를 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리광 부리는 기색은 교사로 있을 때보다 더 자연스러워진다.

남자는 나를 올려다보며 놀리듯 웃었다.

"까먹었어. 그렇다면 기억날 때까지 비밀로 해두자."

"알려줘"

"안 돼. 이 사람, 결국 이름 안 알려주니까"

"마음에 담아두는 거야?"

"뭐, 앉아. 물 타마셔도 돼?'

병을 기울이는 마키하라에 의해, 마지못해, 나는 스툴에 앉았다.

물 탄 음료를 받아, 목마른 목을 적신다.

담소하는 마키하라와 남자를 곁눈질하고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웠다.

카운터로 몸을 내밀며 다시 묻는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

그것뿐이구나, 하고 중얼거리고 마키하라는 턱을 괴었다.

"아무것도 없어. 여기에 왔으니까, 네 시간이 비어있을까 해서"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

"그럼 어떤 관계가 되고 싶은 거야?"

"볼일도 없는데, 얼굴을 맞대는 것은 사양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

"그럼, 왜 초대한 거야"

"내가 묻고 있잖아!"

"――나랑 둘이 있는데, 지친 거구나."

마주보는 우리를 중재하듯이 옆자리의 남자가 참견했다.

마키하라는 뜨끔한 얼굴을 한다.

"긴장했으니까, 마키하라 선생님"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그, 마신다면 여럿이……"

"뭐야, 너희들 사이가 안 좋은 거냐"

"넌 가만 있어!"

남자는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마키하라는 필사적으로 끝맺을 말을 늘어놓고 있었다.

즉, 직장의 시시콜콜한 알력인가 뭔가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언짢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는 메뉴를 집어들었다. 섭취한 칼슘은 어딘가로 증발해 버린 것 같다.

담배를 물면서 나는 고했다.

"그럴 거면 한 턱 내"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생일이야"

내가 말하자 두 사람은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그래?"

"――축하해?"

물음표를 달면서 잔을 받는다.

적당히 건배사를 울려서 나는 물 탄 음료를 다 마셨다.



　　【1월 29일 22시】



셋이서 돌려마신 병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나도 술에 약한 편은 아니고, 그 남자도 술이 셌지만, 마키하라의 페이스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두 번째 병은 그가 혼자 비웠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지만, 그들은 화제에 올리지 않았다.

고의일지도 모른다. 신용이 없는 기자에게, 중요한 학생의 정보를 건네주고 싶지 않은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비굴한가.

친권을 빼앗긴 아버지처럼, 입에 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저기, 그 녀석들은 어떻게 지내?

카운터에 그림자가 졌다.

돌아본 나는 흠칫 놀라 얼굴을 굳힌다.

"이시노"

"안녕하세요. 늦어져서요"

이시노는 나에게가 아니라, 마키하라에게 웃었다.

올 것을 알고 있었던 듯, 마키하라는 그에게 자리를 권한다.

"자, 앉으세요. 가게 위치를 바로 알았나요?"

"네. 전에 온 적이 있어서"

마키하라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시노는 내 옆에 앉았다.

남자 4명이 카운터에 늘어선 누추한 풍경이 된다.

나를 일별하자마자 이시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삐치지 않아도..."

"뭐가?!"

"생일 축하 못 받아서, 토라져서 갔다고?"

이시노와 반대편 자리에서, 마키하라가 히죽히죽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몇 시간 전의 일이 생각나서, 벌컥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건조한 이별을, 삐친 거야, 토라진 거야, 착각하는 건 뜻밖이었다.

"오해하지 마. 내가 화가 난 건..."

"괜찮아, 괜찮다니까. 애라니까 정말."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마키하라에게 굴욕당하는 것만큼, 굴욕적인 일은 없다.

내 화가 가라앉지 않은 채, 양 끝자리의 남자들이 인사를 주고받았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마키하라 옆의 남자와 이시노는 안면이 있는 것 같다.

살벌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마키하라는 개의치 않았다. 쾌활하게 손을 들어 점원을 불러 세웠다.

"――그럼 잔도 갖추어졌으니"

이 녀석은 마시기만 하면 뭐든 좋은 것 같다.

"츠쿠이 군 생일 축하해!"

"축하해"

"축하해요"

어색한 축하 소리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나는 잔을 내밀었다.

하지만 잔은 맞지 않았다.

앗 하고 마키하라가 소리를 질렀다.

"뭐야"

"면허증"

"어?"

"면허증 보여줘"

당돌하게 멱살을 잡고 마키하라는 다가왔다.

"면허증? 왜?"

"진짜 오늘이 생일인지 알아볼래"

"너는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지인의 생일도 믿지 않는 거냐"

"쏘게 하려고, 우리를 속이고 있잖아"

어깨가 흔들려, 물고 있던 담뱃재가 떨어졌다.

그렇게까지 신용이 없었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네네, 면허증 말이지..."

"그렇게 의심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마키하라 선생님"

"그의 면허증 사진은 재미있어서 한번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그 아이들한테서 들은 거예요!"

그 아이들 ――유령동의 학생이다.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마키하라는 말했다.

"츠쿠이 군 생일은 10월 20일이라고. 다 같이 축하도 했다고."

"10월 20일...?"

아, 하고 이번에는 내가 소리쳤다.

세 남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되살아난 기억에 진땀이 났다.

발뺌할 수 없는 분위기에 나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건 내 거짓말이야"

그들은 일제히 도끼눈을 떴다.



　　[10월 19일 20시]



날짜를 알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감금된 지 며칠이 지났는지.

식사 횟수를 세지 못한 것은 오산이었다.

학교를 찾은 것이 10월 초. 그로부터 열흘은 족히 지나 있을 것이다.

방에서 잡담을 나누게 된 아이들도 아직도 경계가 남아있는 건지, 날짜를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꼬마라고 부르고 있는 아이가 물었다.

"켄타로, 생일 언제야?"

시시콜콜한 질문을 무시하려다, 그만두었다.

최근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그들이었다.

날짜가 가까우면, 뭔가 반응을 보일 지도 모른다.

감금된 일수를, 머릿속으로 예측하고, 나는 말했다.

"――10월 20일"

짱구라고 부르고 있는 아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일이잖아"

빙고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갈채를 보냈다.

이걸로 내일부터 날짜를 셀 수 있다. 메모나 뭔가, 기록할 수 있는 것을 입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암굴왕처럼 벽에 선을 새겨갈까……

"그럼, 뭐라도 할까?"

"하?"

쇠사슬을 울리며,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찾는 듯한 얼굴로



　　[10월 19일 23시]



몇 시간 후 학생들이 방으로 모였다.

그들은 미팅이 되면 이 방에 집결한다.

나는 머리부터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척을 계속하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큰일이 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얼마 전에도 거짓말이 들통나서 혼쭐이 난 지 얼마 안 됐다.

만약에 생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면...

"어이, 일어나라. 듣고 있잖아"

"으응...?"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단 자다 일어난 척했다.

"으응이 아니야. 그래서 뭐 먹고 싶어?"

"아, 음―..."

"좀 더 빨리 말해줬으면 케이크 준비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 못하지. 날짜를 몰랐다니까."

"아, 그렇구나. 케이크 만들 수 있을까"

"세이지에게 물어볼게"

보기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꼬마가 침대에 손을 짚었다.

즐거운 미소에, 꺼림칙함이 복받친다.

"켄타로, 무슨 맛 케이크가 좋아?"

"...별로..."

"사양하지 마. 이런 곳에 가둬놓고는, 아무 사과도 할 수 없지만......"

콩나물은 마음이 씻기는 듯이, 선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생일정돈 좋아하는 걸 준비할게. 케이크보다 다른 디저트가 좋아?"

"밥은 뭐가 좋아? 그러고 보니 스키야키 먹고 싶다고 했었지"

"...아니..."

"전기냄비가 분명히 어딘가에 있었지"

"아. 안 꺼낸 지 오래됐는데..."

"선물은 뭐가 좋아?"

"그건 비밀로 해두는게 더 나아"

"그렇네"

"맞아 맞아"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이들이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다.

귀를 막는 대신에, 나는 다시 이불을 뒤집어썼다.

웃는 아이들 사이에서, 오카마만 혼자,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10월 20일 20시]



"네 생일 말이야, 확실히 정초......"

오카마의 입을 막으면서, 나는 스키야키 나베에 몸을 내밀었다.

"와―, 맛있겠네―"

"그렇지, 그렇지. 큰마음 먹고 좋은 고기 사왔어."

어두운 방바닥에 전기 냄비가 있다. 이상한 종교 의식이잖아.

보글보글 끓는 냄비에, 짱구가 득의양양하게 듯 고기를 집어 넣었다.

소고기, 두부, 대파, 곤죽, 시메지, 쑥갓. 표고버섯은 뺐다.

간장 타는 맛있는 냄새가 온 방안에 퍼진다.

수저와 접시를 준비하고 다른 아이들도 들뜬 마음으로 냄비를 에워싸고 있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식사를 할 생각인 거겠지.

같이 밥 먹는 건 처음이다.

"――기다렸지"

"카야. 달걀 가져왔냐."

"응. 하지만 마키하라 선생님에게 들켰어. 그렇게 많은 날달걀을 어떻게 할 거냐고"

"뭐라고 대답했어?"

"먹을 거라고"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했어"

날달걀 6개를 먹는다고 해도,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 학생.

잊을 뻔했을 무렵, 팔 안에서, 오카마가 불만가득한 소리를 질렀다.

"……순거짓말쟁이 자식. 나는 기억해. 세뱃돈 받은 후라서 선물을 얼른 줄 수 있다고, 그 녀석이 항상……"

다시 한 번 오카마의 입을 틀어막았다. 목소리를 낮추고 귓전에 속삭였다.

"잠자코 있어. 너도 사태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겠지."

"마음대로 단정짓지 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기 힘든 듯, 오카마는 나를 노려보았다.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 거짓말인 거 절대 들키지 마."

「…………」

"뭘 꽁냥꽁냥하고있어"

꼬마의 지적을 받고 오카마는 내 팔을 뿌리쳤다.

벌떡 일어났다

짜잔― 하면서 오카마는 친구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스키야키 먹기 전에, 감사의 인사를 담아, 켄타로가 한 곡 부른대!"

와아 하고 아이들은 신이 났다.



　　【1월 29일 23시】



도쿄역 다이닝바는 23시가 넘도록 붐볐다.

야채 스틱을 씹으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이시노가 묻는다.

"――그래서, 불렀나요?"

"불렀어"

"무엇을"

"울트라 소울"

배가 꼬일 정도로 세 남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으면서 마키하라는 어깨를 계속 흔들었다.

"……백뮤직 없이 잘 해냈네!"

"대학 신입생 환영회때 외우라했었어. 그것만큼은 가사를 안 보고도 부를 수 있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력의 문제로 말야"

"시끄럽네"

"하이!"

"시끄러!"

"아아, 그래도 기억난다. 그 때, 다들 차가웠으니까......"

느닷없이 마키하라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스키야키 냄새가 나서, 많이 침울했었지..."

"스키야키 허브는 그렇지"

"심중을 헤아립니다."

웃음을 거두고, 마키하라 옆의 남자가 말했다.

"나도 기억나. 미하루군과 삿쨩이 슈톨렌을 만들러 왔어."

"슈톨렌?"

"크리스마스 과자야. 마침 재료가 집에 있으니, 과자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남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나눠줄 줄 알았는데, 전부 너한테 갔구나"

"...과자 정도로 위압하지 마."

"어쩔 수 없어요, 츠쿠이 군."

기압당하기 시작한 내 등뒤에서 이시노가 움찔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인간적으로 매우 미숙해요"

"잠깐, 잠깐"

담배를 흔들어 남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대단한 말투잖아. 넌 도대체 나에 대해 뭘 알고 말하는 거야"

"이거 죄송하네요. 선입견으로 말을 해 버려서……"

이시노의 시치미 떼는 대답에, 나는 남자를 동정했다.

선입견만으로 안타깝다거나 인간적으로 미숙하다는 소리까지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불쾌해진 남자를 접대하고, 마키하라가 위스키를 따른다.

엄청 조잡한 솜씨에, 대부분이 남자의 무릎에 흘러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가상의 내 생일을.



[10월 20일 21시]


"――잔치도 한창입니다!"

사람을 협박해 놓고선, 오카마는 시치미를 떼고 간사역으로 떠들고 있었다.

스키야키는 마무리 우동에 돌입해 있었다. 간장 졸은 냄새가 참을 수 없이 맛있을 것 같다.

케이크 대신이라며, 딱딱한 과자빵을 꺼냈다.

안에는 호두며 말린 과일이 가득 들어 있다.

"아쉽네. 실은 촛불을 꽂고 불어서 꺼주길 바랐는데"

"그렇게 창피한 짓을 하겠냐"

아이들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를 묻자 선물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슈퍼마켓에서 장 볼 시간밖에 없어서 말이야. 너무 갑작스러웠으니까"

딱히 상관없는데. 애초에 진짜 생일도 아니다.

나보다 아이들이 더 아쉬운 것 같았다.

"대신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선물이 될 만한 걸 다 같이 찾아왔어"

미안한 듯한 콩나물의 목소리를 신호로 그들은 여러 가지를 내밀었다.

"입지 않게 된 가디건..."

"선물 받은 수건..."

"반죽..."

"샀지만 신지 않은 양말..."

"충동구매한 지혜의 반지..."

"뭐랄까, 벼룩시장이네"

적당한 감사의 말을 하고, 나는 선물을 받았다.

그들은 내 반응을 보고 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으악 소리가 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세이시로도 그랬다.

뭔가를 공작해서, 나에게 줄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감격하지 않으면, 작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한숨을 쉬고 난 미소지었다.

"고마워, 기뻐"

그들은 흘끗 나를 곁눈질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무리하지 않아도 돼..."

고등학생이 유치원생보다 귀찮다.

"그렇지 않아. 가디건은 추울 때 입을 수 있고, 운동 후 수건으로 땀을 닦을 수 있어. 반죽은 잘 모르겠지만 반죽해 볼게. 양말도 편리해. 지혜의 반지도, 저건 편리해"

"...역시, 사러 갈 걸..."

"...사실은 더 좋은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겉치레는 전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난 점점 귀찮아졌다. 왜, 신경써야 하는 걸까.

평소 같으면 나가라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갈 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뱉은 거짓말 때문에, 꺼림칙함이 거들었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떳떳함을 메우기 위해, 기쁘게 할 만한 일을 찾고 있다.

가상의 생일을, 가상의 우호로 축하한다.

아이러니하다.

어리석다고 내뱉지도 못하고, 나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그거면 돼. 안마권으로."

"안마권?"

"아아. 설거지권이라든가, 정리권이라든가, 그런 종류의."

느닷없이 말하는 나에게, 오카마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리 세이쨩이랑 같은 나이라고 해도 너랑 같이 있을 때의 세이쨩이랑 똑같이 취급하지 마."

"내 동생이 더 나았어. 적어도 안마정도는 했으니까."

펜을 가져오라고,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방을 나선 오카마가 유성펜을 가지고 돌아온다.

뚜껑을 깨물고 열고, 나는 오카마의 손을 끌어당겼다.

"으와... 뭐 하는 거야"

<한 곡 부르기 권>이라고 나는 오카마의 손바닥에 썼다.

오카마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 분위기를 타서는..."

"티켓을 쓰겠다고 말하면 노래를 불러줘. ――다음, 짱구"

투덜투덜 불평을 하면서 짱구는 내 앞에 섰다.

마지못해 손을 내밀면서, 눈은 흥미진진^[각주:1]하게 펜을 쫓고 있다.

"좋아하는 밥 짓기 권"이라고 짱구의 손바닥에 썼다.

"좋아하는 게 뭐야"

"고기"

"어떤 고기?"

"생각나면 전달할게. ――다음, 안경."

안경은 얌전히 눈앞에 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반쯤 모르는 것 같았다.

"손바닥에 적힌 거 하면 되나요?"

"그래"

'왜 제가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

"생일이기 때문이야"

"내 생일도 이렇게 하자"

나는 망설이다가 안경 손에 '체인지권'이라고 썼다.

"체인지권...?"

"내가 체인지 하면 다른 애랑 당번을 바꿔"

"하아"

"알겠냐. 어떤 상황이어도다. 무조건이야."

"알겠습니다"

손바닥을 바라보며 안경은 떠나갔다.

"다음 콩나물. ......"

콩나물의 손을 끌어당기며, 나는 고개를 들었다.

"...넌 뭘 할 줄 알아?"

"엣.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도..."

"뭐 상관없나"

나는 숙주나물의 손에 "한 곡 춤추기권"이라고 썼다.

"에―! 부끄러워, 이거!"

"오카마의 노래에 맞춰서 추면 되잖아"

"어떡하지? 가면무도회 같은 거 외울 수 있어......?"

"하루땅, 너무 억지임다"

"――다음, 꼬마"

오카마와 상의하는 콩나물과 교대로 꼬마가 눈앞에 섰다.

"너도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나도 모르겠어"

나는 조금 생각한 뒤 '발 누르기 권'이라고 썼다.

"이게 뭐야"

"복근할 때 다리 누르기"

"그렇군"

씩 웃으며 꼬마는 자신의 주먹에 키스했다.

"재밌겠다. 여섯 개로 갈라질 때까지, 타 줄게"

선택을 잘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펜 뚜껑을 닫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의 표정에, 붙임성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왔다.

역할을 맡은 이들이, 안절부절못하며, 곤혹스러움과 호기심을 섞고 있다.

비뚤어진 표를 만들던 동생처럼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조만간 쓸게"

입꼬리를 올리고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까지 연습해 두라고"



　　[1월 20일 23시 30분]



"――그런 사정이야"

말을 마치고 나는 카운터를 둘러보았다.

이시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당근을 계속 갉아먹고, 남자는 흥미없다는 듯이 유리잔 속의 얼음을 세고 있다.

마키하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이, 무슨 코멘트라도 해"

"티켓은 다 썼어?"

"썼어"

"――아, 왔다."

핸드폰 너머로 마키하라가 나를 들여다본다.

슬며시 그는 나를 매도했다.

"죽어"

"…………"

"――츠지무라군으로부터"

마키하라는 다시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전부 보고한 것 같다.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나는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 녀석들이라니..."

"들여다보지 마"

휙 내 얼굴을 밀어젖히고, 마키하라는 글을 읽는다.

"생일 축하해. 훌륭하게 춤췄습니다. 시라미네군으로부터."

"말은 잘하네..."

"언젠가 거짓말은 들통난다고. ――쿠보야군으로부터."

"무게감 있는 대사군..."

"속았습니다. 카야군으로부터"

"뒤가 무서워..."

"속은(이모티콘) 켄타로 히도스(이모티콘) 토리마 생일 축하해(이모티콘) 사과하러 놀러와. 왜 전혀 안오는 거야(이모티콘) 회식(이모티콘) 즐거울 것 같아. 부르면 갔을텐데 또 보자(이모티콘) (라인) 사키(라인)."

"매번 있는 일이지만, 꼬맹이는 문자의 텐션 차이에 쫄게되네..."

"타자도 빠르고 말이야. 아, 또 이즈미군한테서 왔다. ――사진 찍어달래."

사진 찍히는 거냐 하고, 나는 몸을 이끌어 카메라에 시선이 맞었다.

등에서 이시노가 감탄하는 소리를 질렀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죠"

"좋아하는 건 아니야. 저항이 없을 뿐이다."

잘 나오니까, 하고 계속하려고 하는 순간, 가게 안의 조명이 꺼졌다.

정전인가 하고 손님이 웅성거리기 시작하다.

주위를 둘러보는 나에게 마키하라가 귀띔했다.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사진이라면, 제대로 된 걸, 찍어달라고 하자"

"……？"

매장 내 일부에만 조명이 켜진다.

조명이 켜진 것은 주방에 있는 점원들이었다.

환한 미소를 짓는 그들 가운데 선두 한 사람이 접시를 안고 있다.

접시에 올려져 있는 것은 홀케이크였다.

케이크에 꽂힌 촛불이 어두운 가게 안에서 여름 불꽃처럼 눈에 띈다.

나는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마키하라를 남기고 마키하라 옆의 남자도, 이시노도 한결같이 푸르스름해진다.

"설마..."

"그런......"

남자 네 명이 늘어선 누추한 카운터를 향해 웃는 얼굴의 점원들이 걷기 시작했다.

"츠쿠이 겐타로씨, 생일 축하합니다―!"

큰 음량의 버스데이송이 가게의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차분한 가게 안에 와 하고 박수가 쏟아졌다.

갑자기 땀이 솟구쳐서 나는 시선을 방황했다.

"뭐..."

내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다른 손님들도 분위기에 이끌려 손뼉을 치기 시작한다.

진정해, 너희들. 나는 속으로 외쳤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생일 같은 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제발 잠자코 있어줘.

"――깜짝 놀랐지?"

내 소매를 끌어당기고 마키하라는 신이 나서 웃었다.

"아까 직원 몰래 부탁했더니, 서비스 해준다고 했어!"

"…………"

"대단하지!"

아, 이 녀석은 이런 점이 세이시로와 꼭 닮았다.

서프라이즈와 관련해서 TPO를 읽을 수 없는 점이.

"평균 나이 30세 남자들만의 자리에서..."

"이건 힘들어..."

케이크를 나르는 행렬을 바라보며 이시노와 남자가 얼굴이 붉어졌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점원들은 가게 안을 돌아본다. 눈부신 조명도 그들을 따라왔다.

번쩍 조명이 카운터석을 비추는 순간, 휙 이시노와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그 후 참회 중인 것처럼 얼굴을 들려고 하지 않는다.

(배신자......)

곁눈질로 그들을 노려보는, 나의 등뒤에서 행렬은 멈췄다.

바로 뒤에 떼창이 들린다. 목청껏 부르고있다.

그뿐만 아니라, 점원 한 명이 함박웃음으로 폴라로이드를 향해 다가왔다.

순간적으로 눈길을 돌린 끝에는 마키하라가 휴대폰을 들고 있다.

"츠쿠이 군! 후 해봐 후!"

난 빌었다.

큰 소리로 절규하고, 가게에서 뛰쳐나오고 싶다.

생일축하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유달리 박수가 커졌다.

클라이맥스다

무언의 요구를 느꼈다.

"츠쿠이 군, 후―해!"

마키하라를 비롯해 케이크를 내미는 점원도, 폴라로이드를 준비하는 점원도, 가게에 있는 손님도, 그걸 기다리고 있다.

저걸 맞이하지 않으면 BGM도, 조명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는 눈을 감고 타일렀다.

알겠냐, 켄타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다.

가게 때문에, 손님 때문에, 영업 방해를 계속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거야.

각오하고 나는 케이크에 얼굴을 갖다 댔다.

참다못한듯 옆자리에서 이시노가 폭소를 터뜨린다.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한 이시노를 처음 보았다.

마키하라 옆의 남자도 눈물을 흘리며 등을 떨고 있다.

마키하라는 이예이― 하고 외치고 있어.

난 숨을 들이마셨다

입술을 삐죽거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플래시가 터졌다.

헤롱헤롱한 입김이 촛불을 불어 껐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1월 30일 2시]



그 후, 사케를 너무 들이켜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정든 아파트로 돌아가 싸구려 소리를 내는 계단을 오른다.

중반에 난 발길을 돌렸다. 얼어붙은 집합 우편함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제 도착한 그림엽서에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번에는 설경의 호수 사진이다.

난 안심했다.

고깃집 말고도, 내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이 있다.

조만간 애들 얼굴 보러 가자.

속인 걸 사과하기 위해서. 좋은 고기를 사서.

이번에는 마키하라를 껴서 해도 된다.






그렇게 방문한 학교에서, 나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듣게 되겠지.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지금은 그냥 마냥 졸렸다.

지금은 한 살 더 먹은 내 몸을 침대로 옮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January 29th i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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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興味心身. 분타쌤이 한자를 잘못 쓰신 것 같아서 멋대로 바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