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카야와 여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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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실린 네버지스타 SS 중 하나입니다.
**네타바레 주의



먼 친척으로부터 잘 모르는 파티 초대장을 받았다. 호텔의 오픈 기념 파티에서 입식으로 시식을 할 수 있다는 것 같았다.


시라미네를 초대하자 '여자를 꾀어오도록'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여자는 호텔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니까. 나는 시라미네가 말한 대로 아는 여자를 초대했다. 그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어서 평소보다 예뻐 보였다.


생각한 대로 나는 그렇게 일렀다.


"멋진 드레스예요. 여느 때보다 예뻐 보입니다."


"…………"


"…………"


"…………"


눈총을 받았다. 뭔가 실수한 것 같다.


그녀들은 시식을 즐겨 주었다. 나는 입식은 질색이다. 매너를 지키며 한 손으로 접시를 드는 것은 어렵다.


그녀들은 능숙하게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거나, 남성과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하거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녀들은 자리를 잡고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근황 얘기. 식사 얘기. 여행 이야기.


남자의 이야기.


"와타루 군은 말이야. 옛날부터 그랬어, 칠칠맞고, 잘 잊어버리고, 물건도 금방 잃어버리고."


"아하하, 알 것 같아."


눈썹을 치켜올리는 토리사와 씨에게, 하나 씨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히로코 씨도 조심스럽게 웃고 있다.


"사귀기 시작했을 때, 생일날 저녁식사를 예약해 줬어. 생일날 저녁식사라고 하면, 호텔 식사를 상상하는 거 아니야?"


"아니었나요?"


"그냥 술집이었어. 평소보다 화려한 코스라서 다행이었지만."


스스로 말하면서 토리사와 씨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 씨는 미간을 찌푸린다.


"에...... 그건 아니라는 느낌"


"예......?"


"왜냐하면 저녁식사할 거라고 들으면 옷을 사잖아. 네일샵 이런 것도 가잖아. 화를 잘 내지 않았지?"


"아니, 아니, 아니. 그렇지만, 그건 마음이잖아."


"그 정도의 마음이잖아?"


토리사와 씨의 이마에 핏대가 올랐다. 하나 씨는 자기도 모르게 우울한 듯 한숨을 내쉰다.


"하나가 요즘 고민인 건 마코토의 여자관계야."


"신혼인데? 우와, 최악이다."


토리사와 씨는 순전히 놀란 듯했다. 하지만, 하나 씨는 화난 얼굴을 했다.


"나를 제일 좋아하는 건 알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여자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데려오고……"


"집에 부르는 정도면, 안심할 만하지 않나요?"


"부르는 것은 좋은데, 자고 와. 일 상대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단 느낌으로 하나씨는 미소 지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은 정색을 하고 얼굴을 흔들고 있었다.


"에...... 아니야, 그건 아니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에......? 야근 때문에 늦었는데?"


"그냥 핑계거리잖아"


"야근이 바람기의 가장 큰 핑계 같아요."


"아니야! 나는 마코토를 신뢰하는 걸!"


"그런 건……. 반대로 빼앗긴 거 아닐까요?"


안됐다는 듯이 말하는 히로코 씨에게 하나 씨는 핏대를 올렸다.


"신뢰를 어기고 바람난 여자가 잘도 말하네?"


"그건……. 제대로 반성했습니다. 이제는 아내로서 선생님과, 어머니로서 렌지군과 함께하고 싶어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에게 타이르듯 히로코 씨는 그렇게 말했다.


파인애플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토리사와 씨가 묻는다.


"남편에게 불만 같은 건 없어?"


"불만이라뇨... 계속 동경해왔던 선생님이고, 언제나 상냥하게 대해 주시고..."


머리를 귀에 쓸어 올리면서 히로코 씨는 뺨을 물들이며 웃었다.


"인사밖에 대화가 없는 날은 쓸쓸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음이 이어져있다면 전혀…"


"끝"


"오와콘이잖아"


"엣……"


"인사밖에 대화가 없다니, 아파트 이웃도 아니니까……"


"그런 부부생활이 재밌어……?"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조심스럽게 히로코 씨가 미소 짓는다.


"마음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선생님은 원래부터 과묵한 분이었고요……."


"말없는 상대방한테 어떻게 반했어? 얼굴?"


"어, 얼굴은 확실히 좋아했습니다만…"


"아, 겉모습으로 빠진 건가 ー"


"역시 어린애구나, 히로코는"


"...... 이젠 어린애가 아니에요"


히로코 씨의 이마에도 핏대가 떠올랐다.


여자는 어렵다.


자신이 애인의 불만을 말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불평 듣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말해두겠지만, 여자 집에서 묵는 건 있을 수 없으니까요?"


"대화가 없는 부부보다 낫잖아."


"독신인 사람에게 부부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지만"


"유부녀라고 잘난 척!"


"아키히로는 어떻게 생각해. 아까부터 말이 없는데"


나는 눈을 깜빡이며 순순히 대답했다.


"모르겠네요. 마키하라 선생님과 이즈미와 츠지무라가, 여러분을 좋아한 것 자체를"

"... 기분 나빠"

"... 최악"

"... 죄송했습니다"


"엣, 어째서 화내는 건가요……?"